월요일(현지시간) 나스닥 종합지수가 1% 이상 하락했다. 투자자들이 인공지능(AI)을 지원하는 기술 수요에 대한 우려를 표하는 가운데, 대형 기술주들이 시장 하락을 주도했다. 동시에 시장의 중심 기업인 엔비디아의 실적 발표를 앞두고 긴장감이 높아졌다.
S&P 500 지수는 소폭 하락하며 3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기록했고,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소폭 상승했다. 나스닥 지수는 3일 연속 하락했으며, 이번 달 들어 4번째로 1% 이상 떨어졌다.
AI 반도체 수요에 대한 우려
투자자들은 수요일 발표될 엔비디아(NVDA)의 분기 실적을 기다리며, 고가의 AI 반도체 수요 감소 가능성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다. 특히 지난 1월 중국 딥시크(DeepSeek)의 저비용 AI 모델이 시장에 충격을 주면서 기술 업계의 긴장감이 커졌다.
여기에 더해, TD 코웬의 애널리스트 보고서에 따르면 마이크로소프트(MSFT)가 미국 내 대규모 데이터 센터 임대 계획을 철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AI 인프라 공급 과잉 가능성을 시사하는 요소로 작용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올해 회계연도에 AI 및 클라우드 인프라에 800억 달러 이상을 투자할 계획을 유지한다고 밝혔지만, 일부 지역에서는 전략적으로 조정할 가능성을 언급했다.
투자자들의 불안감 증가
“현재 시장은 이미 불안정한 상태이며, 차익 실현을 위한 계기를 찾고 있다”고 세테라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의 최고투자책임자(CIO) 진 골드만은 분석했다. 그는 “AI 관련 의구심이 제기될 경우, 이는 차익 실현의 명분이 될 수 있다”며 최근 몇 년간 AI 기술이 시장 성장을 주도한 점을 지적했다.
한편, 투자자들은 인플레이션과 관세 문제 외에도 경제 성장 둔화에 대한 우려를 키우고 있다. 지난주 발표된 경제 지표들이 예상보다 부진했고, 월마트(WMT)의 실망스러운 실적 전망도 경기 둔화에 대한 불안을 가중시켰다.
진 골드만은 “현재 시장 변동성은 경기 둔화 우려와 인플레이션 우려 중 어느 것이 더 큰 리스크인지 불확실한 상황에서 비롯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주요 지수 및 기술주 동향
이날 다우지수는 33.19포인트(0.08%) 상승한 43,461.21에 마감했고, S&P 500은 29.88포인트(0.50%) 하락한 5,983.25, 나스닥 지수는 237.08포인트(1.21%) 하락한 19,286.93을 기록했다.
방어적 성격이 강한 헬스케어 업종은 0.75% 상승하며 가장 큰 상승폭을 보였고, 반면 기술 업종은 1.43% 하락하며 가장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S&P 500 지수에서 가장 큰 하락 요인이 된 것은 엔비디아로, 3.1% 하락했다. 이어 브로드컴(AVGO)은 4.9%, 아마존(AMZN)은 1.8% 각각 하락하며 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마이크로소프트 주식 역시 1% 하락 마감했다.
특히, AI 관련 기술주 중 가장 큰 하락률을 기록한 기업은 팔란티어 테크놀로지(PLTR)로, 10.5% 급락했다.
블리클리 파이낸셜 그룹의 CIO 피터 북바르는 “AI 기술 중심의 상승장이 일단락됐다. AI 관련 기업들이 훌륭한 주식임에는 변함이 없지만, 이제 시장은 조정 국면에 접어들었다”고 분석했다.
연준의 금리 정책 주목
이번 주 금요일 발표될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금리 정책을 결정하는 데 중요한 지표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시장은 연준의 첫 번째 금리 인하 시기를 가늠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금리 선물 시장에 따르면, 현재 투자자들은 연준이 오는 6월까지 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개별 종목 동향
애플(AAPL)은 향후 4년간 미국 내 AI 서버 공장 건설을 포함해 5,000억 달러를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후 0.7% 상승 마감했다.
워런 버핏의 버크셔 해서웨이(BRK.A) 주가는 장 초반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연간 순이익이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는 소식에 클래스 B 주식은 4% 이상 상승 마감했다.
나이키(NKE)는 제프리스가 투자의견을 “보유”에서 “매수”로 상향 조정한 후 4.9% 상승했다.
뉴욕 증권거래소에서는 하락 종목 수가 상승 종목 수를 1.25대 1로 앞질렀으며, 90개의 종목이 연중 최고치를, 134개 종목이 연중 최저치를 기록했다.
나스닥 시장에서는 1,518개 종목이 상승했으나 2,888개 종목이 하락하며 하락 종목이 상승 종목을 1.9대 1 비율로 앞섰다. S&P 500 지수에서는 52주 신고가 종목이 28개, 신저가 종목이 8개였으며, 나스닥에서는 각각 40개, 232개로 집계됐다.